집 앞 5G 기지국, 전자파가 얼마나 나올까? — 정부 실측과 WHO 자료로 확인

아파트 옥상이나 집 앞 통신주에 5G 안테나가 올라가면 "저게 하루 종일 전파를 쏘는데 괜찮을까"라는 걱정이 생기기 쉽습니다. 이번 글에서는 국립전파연구원(RRA)이 공개한 5G 기지국 실측값, 과학기술정보통신부(과기정통부)의 생활환경 측정 보도, 그리고 WHO의 전자파 Q&A를 그대로 읽고, 확인된 사실과 해석을 나눠 보겠습니다.

확인된 사실 1: 5G 기지국 실측값은 인체보호기준의 1.35~7% 이내

국립전파연구원은 건물 옥상, 통신주, 지하 등 여러 형태로 설치된 5G 기지국의 전자파 강도를 측정해 공개했습니다. 결과는 "전자파 인체보호기준 대비 1.35 ~ 7 % 이내"입니다 [1]. 무선국 형태별로는 아파트형 1.60%, 일반 건물형 1.98%, 통신주형 3.92%, 지상형 5.84%, 지하형 6.19%로 적혀 있습니다 [1]. 여기서 '인체보호기준 대비 %'는 국가가 정한 허용 한도를 100으로 놓았을 때 측정값이 차지하는 비율입니다. 아파트 옥상에 설치된 유형이 가장 낮고, 사람이 가까이 다닐 수 있는 지상형·지하형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것이 눈에 띕니다. 다만 페이지에는 측정 지점의 거리나 높이가 적혀 있지 않으므로, 왜 그런 차이가 나는지는 아래 '해석'에서 따로 다룹니다.

확인된 사실 2: 과기정통부 생활환경 조사에서는 5G가 4G보다 낮았다

과기정통부는 2020년 유아동·노인시설, 대형쇼핑몰, 아파트 단지 등 생활환경 1,394곳에서 전자파를 측정하면서, 같은 지점에서 4G와 5G(3.5㎓) 기지국의 전자파 세기를 동시에 쟀습니다. 결과는 "4G 기지국은 전자파 인체보호기준 대비 1 ~ 3% 내외였고, 3.5㎓ 대역 5G 기지국은 1 ~ 2% 내외로 4G 기지국에 비해 낮은 수준"이었습니다 [2]. 유아동 시설은 1% 미만으로 가장 낮았고, 번화가나 대형쇼핑몰은 1~3% 내외였습니다 [2]. 과거 조사기간인 2025년 하반기 측정 결과를 담은 보도(2025년 12월 29일)에서는 학교·병원·관공서 등 생활시설 6,705곳의 전자파는 인체보호기준 대비 3.31% 이하, 이음 5G와 사물인터넷이 적용된 융복합 시설 518곳은 6.93% 이하로, 측정 대상 모두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습니다 [3]. 다만 6.93%는 공장·캠퍼스에 설치된 이음 5G와 사물인터넷 설비를 함께 잰 값이므로, 주거지 기지국 수치와는 구분해서 읽어야 합니다.

확인된 사실 3: WHO가 설명하는 기지국 전파의 성질

WHO의 2016년 8월 4일 전자파 Q&A는 당시 기지국 일반에 관해 안테나가 보통 건물 옥상이나 15~50 m 높이의 탑에 설치되고, 송출 세기는 통화량과 이용자의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합니다. 그리고 "안테나는 지면과 거의 평행하게 퍼지는 매우 좁은 빔을 내보내므로, 지상과 일반인이 접근하는 구역의 무선주파수 전자파는 위험 수준보다 여러 배 낮다"고 적고 있습니다 [4]. 이 문서는 안테나 바로 앞 1~2 m 이내 접근 시 기준을 넘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[4]. 이는 2016년 기지국 일반 설명이며, 현재 모든 5G 안테나의 유일한 기준초과 조건이나 보편적인 안전거리를 뜻하지 않습니다. 국내 자료도 같은 방향입니다. 국립전파연구원은 기지국 전자파가 통계적으로 기준치의 10% 이내이고, 일반적으로 기지국에서 200 m 떨어진 곳에서는 기준의 1/1,000 수준이라고 안내합니다 [5].

미확인 주장: "5G는 주파수가 높아서 더 위험하다"

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수치는 이번에 읽은 정부·WHO 자료 어디에도 없었습니다. 오히려 같은 지점에서 동시에 측정했을 때 5G(3.5㎓)가 4G보다 낮게 나왔다는 것이 과기정통부의 실측 결과입니다 [2]. 한편 RRA의 기존 기지국 풍문 안내 페이지는 미약한 전자파의 장기 노출 영향이 "아직까지 발표된 바가 없으며" 관련 질병의 증거도 아직 없다고 서술합니다[5]. 이는 해당 페이지의 설명을 인용한 것이며, 2026년 전체 연구가 없다는 뜻으로 확대할 수 없습니다. 이 글은 최신 문헌을 전수 검토하지 않았고, 증거의 부재가 영향이 0이라는 증명도 아닙니다.

해석: 숫자를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

첫째, 공개된 5G 기지국 실측값은 모두 인체보호기준 안쪽이며, 가장 높은 지하형도 기준의 약 6%입니다 [1]. 둘째, 아파트형(1.60%)이 지상형(5.84%)보다 낮은 이유는 측정 페이지에 설명돼 있지 않습니다. WHO가 말하는 '좁은 빔이 지면과 평행하게 나가는' 구조 [4]를 감안하면 안테나 높이와 측정 지점의 위치 차이가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지만, 이는 자료를 조합한 추정이지 RRA가 밝힌 원인은 아닙니다. 셋째, 집 앞 특정 기지국의 값이 궁금하다면 RRA는 전자파 등급 스티커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[5], 생활 속 전자파 누리집에서 측정을 신청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[2]. 이 글은 공개된 수치를 옮긴 것이며, 개인의 건강 상태에 대한 판단은 다루지 않습니다.

Sources

[1] 국립전파연구원, 생활 속 전자파 – 5G 기지국 측정결과. https://www.rra.go.kr/emf/living/wireless/index01.do (2026-10-30 확인) [2] 국립전파연구원 보도, [보도] 과기정통부, 생활제품·환경 전자파 측정결과 공개 (2020-12-28). https://www.rra.go.kr/ko/notice/newsList_view.do?nb_seq=2920&nb_type=2 (2026-10-30 확인) [3] 국립전파연구원 보도, [보도] 과기정통부, '25년 하반기 생활제품·환경 전자파 측정 결과 공개 (2025-12-29). https://www.rra.go.kr/ko/notice/newsList_view.do?nb_seq=6287&nb_type=2 (2026-10-30 확인) [4] WHO, Radiation: Electromagnetic fields (Q&A). https://www.who.int/news-room/questions-and-answers/item/radiation-electromagnetic-fields (2026-10-30 확인) [5] 국립전파연구원, 전자파 오해와 진실 – 휴대전화 기지국. https://www.rra.go.kr/emf/wrongfact/misunderstanding/index06.do (2026-10-30 확인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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